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은 4학기까지 수업을 학기당 3개씩 듣고, 5학기에 세 가지 졸업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 논문을 쓴다.

2. 과제별워크샵을 하고, 과목 1개를 추가로 듣는다.

3. 이제까지 그랬듯 과목 3개를 듣는다.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한 학기 수업을 더 듣는 3번일 듯하고, 가장 생소한 길은 논문을 쓰는 1번일 듯하며, 2번 워크샵은 안 해봐서 잘 모르겠으나 노력과 성과가 좀 어중간해 보이는데, 그래도 꾸준히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뭔가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졸업자들 중 각각의 경로를 선택하는 비율은 어떻게 될 것이고, 또 그 위험은(특히 논문의 위험일 것이다) 어떠할까? 이 의문을 뒤늦게 풀기 위해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료만으로 분석해 보았다.

 

1.  자료의 범위

정통대에서는 매 학기 초마다 논문과 과제별워크샵 신청 인원별로 지도교수를 공지하고, 후반이 되면 논문 심사 일정을 공지하며, 학기 종료 후에는 논문 목록을 게시한다. 또 학기별 신입생과 졸업생 수를 올리는데, 각각의 자료가 완전하게, 또는 추정가능하게* 공시된 기간은 최신 졸업 완료 시점인 22년 1학기부터 19년 2학기까지 총 6학기다. 이 기간을 분석 대상으로 정한다.

 

* 20년 2학기 논문심사 명단은 누락되어 있다. 다만 최종 논문 수는 3건이고, 다른 기간 자료를 보면 심사 날짜까지 잡혔는데 최종 논문 집계에서 빠진 건(=심사에서 부결이 났을 수도(ㄷㄷㄷ), 심사 당일에 피치 못할 일정이 생겼을 수도)은 해당 기간 심사 대상인 75건 중 1건에 불과하여, 해당 기간의 심사 건도 최종 논문 수와 동일한 3건으로 추정했다.

 

 

2. 졸업자 수 및 논문/워크샵/수업 졸업 비율 정리

* 설명 및 주요 가정

  - '대응입학자'란, 각 학기 졸업자에 대응하는 4학기 전 입학자다. 즉 휴학 없이 5학기만에 졸업함을 가정할 때 졸업률을 구하기 위한 숫자인데, 물론 휴학 후 복학하고 결국 졸업하는 인원이 있을 것이나 공시 자료만으로는 추적이 어려우므로 복학하는 인원과 휴학하는 인원이 상쇄된다고 가정한다.

  - 논문 졸업 희망자의 해당 학기 졸업 실패율은 추적하기가 비교적 쉬우나, 워크샵 졸업자의 실패율은 공시되지 않으므로 추적하기 어렵다. 하지만 구조 상 그런 경우는 비교적 드물 것이므로, 워크샵 배정자는 해당 학기에 100% 졸업 성공한다고 가정한다.

  - 수업 졸업 추정자 수는 (졸업자 - 논문최종성공자 - 워크샵배정자)다.

  - 졸업비중의 분모는 (졸업자 + 논문실패자)다. 이에 따라, 졸업비중 상 (논문(신청)+워크샵+수업)=100%지만 (논문(성공)+워크샵+수업)≠100%일 수 있다. 전 학기 논문실패자가 다음 학기에 다른 방식으로 졸업할 가능성이 높으니 분모를 추가 조정할 필요도 있지만, 계산은 생략한다.

 

a. 4명이 입학하면 3명이 졸업한다. 다만 최근 2학기 및 19.2학기 졸업률은 80~90% 수준은 되는데, 20.1학기~21.1학기의 졸업률이 크게 낮다. 동기 카톡방의 사례를 볼 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입학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비중 확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휴학 또는 중도포기 비중이 높았던 듯하다.

 

b. 졸업대상자 중 1/3 정도는 논문 졸업을 고려하고, 워크샵 졸업은 1/6 정도이며, 반 정도는 수업만 더 듣고 졸업한다. 논문 시도 비중이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20.1학기까지는 50%는 되었지만 20.2학기부터 1/4~1/3 수준으로 떨어진다.

 

c. 그러면 논문 시도를 하면 성공률은 얼마나 되느냐 하면, 넷 중 셋은 성공하고 하나는 실패한다. 특히 20.2학기에는 비록 모수가 적기는 해도, 반도 성공하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이후로는 가면 갈수록 실패율이 낮아져 22.1학기에는 여섯 명 중 한 명을 빼고는 논문 졸업에 성공하는 비율이다. 특히 심사 일정까지 잡히고 나면 심사장에서 나처럼 험한 꼴은 볼 수 있어도 거의 통과는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예외는 있다)

 

 

그래서 소결론은,

1. 요즘 졸업률은 80~90% 정도. (경험 상, 졸업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해도 졸업은 된다)

2. 대략 1/3 정도가 논문 졸업을 신청한다.

3. 요즘은 논문 졸업을 시도한 사람 여섯 중 다섯은 성공한다. 다만 실패율이 낮아지는 추세가 질적 상승에 따른 것인지, 기준 완화에 따른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음 기회에는 논문 졸업에 대하여 케이스 별로 좀 더 상세히 (그러나 익명화하여) 살펴보겠다.

Posted by TUNC AU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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