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점에 깔린 시점은 한 주 정도 전인데, 서지 상 인쇄일은 12/3, 출간일은 12/10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여러 서점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기준일이 11월 말이고 올해 후보로 들어가 봤자 책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테니 내년을 기약하자는 등 사유일지도.
2. 계약할 때 약간 껄끄러웠던 내용이 있다. 계약 후 2~3주까지 1장 원고만 납품하면 나머지는 계약종료일에 제출하면 되는 보통 계약과 달리, 이번 출판사는 출간일정이 빡빡하다며 장별 납품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한 장을 한 주마다 납품해야 하나 하고 걱정했다가, 결국 납품 1.5개월 전부터 3주마다 1/3 정도씩 납품하는 일정으로 정했다. 그렇다고 두 번째, 세 번째 납품할 때 그 전 납품분을 검토하지 않고 손 놓는 것도 아니라서 작업량은 늘어나는 셈이고, 그만큼 작업량 부담은 더하다. 안 그래도 비트코인에 봉사하고 보은하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한 상황에서, 저런 조건까지 부가했다면, 글쎄 그래도 지원했을지는 모르겠다.
3. 그리하여 납품을 끝내고 나서는 '기한이 빠듯해서 납품 조건도 신경을 썼으니, 출간은 빠르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결국 완역 원고 납품 4개월이 넘어 나왔으니 평균 또는 그보다 약간 오래 걸린 축에 든다. 여기서 또 망상인데, 다시 관심이 집중될 때 바람을 타려고 비트코인 시세 오르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고 상상해 본다. (그렇다면 결국 최적의 타이밍 잡기는 그다시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4. 저자에게 내용과 표현의 속뜻을 물어본 책으로는 세 번째,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한 책으로는 두 번째, 그 중 출간된 책으로는 첫 번째다. (답장 안 온 1권은 출간도 취소되었다. 이 말 하면 모두 궁금해 하여 남겨 두는데, 원고료는 받았다.) 저자는 자기 책이 처음 번역되었는지 (하긴 첫 저서기도 하고) 한국어판은 언제 나오느냐, 한국어본을 구하고 싶은데 출판사 연락처를 알려줄 수 있느냐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메일 교환하면서 한국어 제목을 다시 번역하여 알려주었는데, 별 의견은 없는 듯하다. 내 생각에 원제만큼 함축적이지 않지만, 한국어로 직역해서는 감흥이 덜할 원제보다 차라리 자극적이기라도 한 (그리고 핵심 메시지와 맥이 분명히 닿는) 번역 제목도 괜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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