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헌책

22년 헌책 구입 목록 (절판본 한정) - 1

TUNC AUTEM 2022. 12. 25. 01:12

올해는 안그래도 회사 일이 바쁘게 돌아갔던데다, 상반기부터 이중학적에 하반기 졸업논문까지 정신없어 헌책 구입은 별로 없었던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독서가가 아니라 적서가라는 타이틀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 욕심내지 말고 나눠 써야겠다.

 

구입 당시 절판본이었던 책만

<사금일기> - 정가 9,000원, 구입가 5,100원(알라딘직배)

작가가 그 후로 어떤 길을 갔든, <도자기>는 서가에 둘 만한 도예 감상 입문서다. <사금일기>는 알라딘 쿠폰 사용 조건때문에 묶음배송에 적당한 직배중고를 찾다가 얻어걸린 행운이다.

 

<알코올병동(실종일기2)> - 정가 15,000원, 구입가 7,000원(우주점, 현재 개인판매 21,000원 이상)

<실종일기>를 2013년에 샀고, 올해는 마사토끼에게 낚여 후속작도 샀다. 작가의 사고방식과 그림체 덕분에 그래 보이지 않지만, 잘 생각해보면 끔찍한 이야기의 연속이다.

 

<문로스트 1, 2> - 정가 18,000원, 구입가 15,000원(개인판매)

<2001 SPACE FANTASIA>,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같은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을 좋아한다.

 

<대리전> - 정가 9,800원, 구입가 5,200원(우주점)

내게 듀나 작품은 김보영에 비해 조금 어렵다. 이야기 안의 도구와 목적이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도구 쪽이 조금 더 높은 반면 설명은 친절하지 않아서 (물론 세계관 내에서 세계관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이야기 안에서는 자연스럽다) 그런 듯하다. 최근에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를 잘 읽고 나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마음의 지배자> - 정가 14,800원, 구입가 8,300원(알라딘직배)

원사운드가 그린 "묘생만경"을 보았다. 이 책 이후로 작가의 신간은 검색되지 않는다.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 정가 12,000원, 구입가 22,000원(개인판매)

같은 작가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대충 읽고 내친 김에 산 일종의 시리즈다.

 

<Lolita> - 정가 12,350원, 구입가 11,000원(개인판매)

대역본은 아니고, 영어 원문에 한국어 각주가 달린 책이다. 위 책과 묶음배송으로 샀다. 영어(+여력이 된다면 일어, 중국어도) 원작은 웬만하면 언젠가 원문으로 읽어보는 예비 취미와 관련한 수집의 일환으로 대역본을 쌓아두는데, 적당한 대역본이 없으면 이 정도도 도움이 될 듯해서. 신아사에서 나온 시리즈로, <1984>, <Greate Expectations>, <Oldman and the Sea>, <Animal Farm>, <Great Gatsby>도 같이 쌓아두었다.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 정가 14,000원, 구입가 7,000원(알라딘직배)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인데, 내 지향점 또는 타산지석이라는 기념비로서 수집했다고 말해본다. 요약하면, 미국 남성이 노구에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심장질환까지 얻으며 실패했지만 인지력 향상 등 얻은 건 있더라 정도.

 

<군사학 논고> - 정가 9,500원, 구입가 4,900원(우주점)

우주점 묶음배송 건을 찾다가 고전이라 샀다는 정도. <손자병법>이 지금도 인기있는 고전인 데는, 수많은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좋게 말해 재해석과 나쁘게 말해 견강부회가 계속되며 이름값이 유지되는 선순환-악순환이 지속되기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적어도 한국어로는 그런 흐름이 없이 원전만 비교적 최근에야 번역되어 나온 이 책이 군사사 연구자 아닌 사람에게도 수집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

 

<구도자의 나라> - 정가 8,500원, 구입가 4,300원(우주점)

<예언자의 나라> - 정가 8,500원, 구입가 4,200원(개인판매)

예전에 샀던 <군자의 나라>를 몇 장 들춰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뢰찾기조차 재미있어지는 바쁠 때 특유의 시리즈 수집 취미욕 발동으로 충동구매 한 것 같다. 아무 의미 없는 것은 아니고, 종교를 믿을 생각은 없어도 종교사에는 관심이 있지만 정말 관심만 있을 뿐 뭔가 체계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은 상태에서 6대 종교의 개론을 간단히 훑고 넘어가기에는 분량도 내용도 괜찮은 듯하다. 바꿔 말하면 그 정도 지식도 없지만 관심은 많다. 다른 잠재 관심사가 그렇듯.

 

<플라톤 :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 - 정가 26,000원, 구입가 23,400원(알라딘직배)

나는 중역본보다 원전번역본을 우선하는데, 그러다보면 그리스/로마어 원전은 대체로 천병희 번역본이 우선이기 쉽다. 당장 읽을 것이 아니라도 물건 알림은 등록해 두고, 올라올 때마다 구입해 왔다. 번역자는 3일 전에 별세하셨다고 한다.

 

추가 - <플라톤 : 국가> - 정가 35,000원, 구입가 20,800원(우주점)

직배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번역가 별세 소식이 뉴스에 나온 김에 다시 확인했다가 직배 물건이 판매된 것을 보고 하나 남은 우주점 물건을 바로 구입했다.

 

<전문가와 강적들> - 정가 18,000원, 구입가 9,500원(우주점)

"...그 분야의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읽는다면 결국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아니다.

종이책은 절판됐지만 전자책은 판매중인데, 그래도 서가에 있고 없고는 서점에서 매대에 깔렸냐 서가에 꽂혔냐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수집했다. 아직 몇 부분 들춰본 정도인데, 풍부한 사례를 추가하여 개정판을 낼 만한 소재와 의의가 충분하다. 그러나 누군가 말했듯,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겠지.